서대문구가 학부모들과 함께 한 약속을 지키도록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하여 촉구하였습니다. 저도 아이 키우며 학교를 보내는 한 사람으로서 용기내어 구청장에게 의견을 개진한 주민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예산이 미래 구민들과, 현재 구민들을 위하여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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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5일, 서대문구청은 작년부터 추진한 "서대문 미래교육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총 58명의 학부모와 함께 하루 동안 워크숍을 가졌습니다.
우리구는 100억의 학교교육경비보조금 중 69억을 집행하였다고 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예산 투여를 체감하는가와 별개로, 배움의 거점인 학교에 예산이 투자되고 있다는 점은 기쁜 일입니다.
당일 이성헌 구청장은 참여한 학교에 한하여 2천만원 내에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심의 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시 절차상 문제를 점검해야겠지만, 적극적으로 학교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학부모들에게 교육 문제는 모든 사안에 우선하여 가장 시급한, 소위 "목구멍 문제"입니다. 그렇다 보니 학부모들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나선 구청에 의견을 피력하기 위하여 계획서를 준비하고, 필요한 내용을 조목조목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 소중한 의견들이 그저 "듣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행사에서 흘러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도록, 회의록에 남기고자 합니다.
첫째, 학교의 물리적인 환경 개선에 대한 약속입니다. 아이들이 등교하여 오랜 시간을 생활하는 학교 내부뿐만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환경의 정비는 생활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소음을 막기 위한 방음벽 설치, 열선과 잔디운동장 설치, 어린이공원 보수 등을 반드시 추진하여, 아이들이 지역사회 전체를 안전한 울타리로 느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약속을 이행하십시오.
둘째, 학교 안팎의 돌봄 공간에 대한 약속입니다. 서대문구는 다른 자치구와 달리 특화된 청소년 공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성헌 구청장도 자주 언급하는 <홍제동 청소년활동공간 꿈다락>입니다. 『청소년활동진흥법』 상 동 단위에 설치되어야만 하는 <청소년문화의집>보다 작은 규모임에도, 초등학생부터 봉사활동으로 참여하는 대학생까지 전 연령이 함께하는 돌봄 공간입니다. 큰 단위 공간의 조성은 시간과 예산이 많이 수반되지만, 해당 공간은 개방형으로 소규모 시설을 운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운영비용도 저렴합니다. 14개 동에 이러한 개방형 돌봄-청소년 공간을 확충하여, 더 이상 청소년 돌봄을 편의점에 맡기지 않을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학생 인재들에 대한 장기적 지원입니다. 학부모 워크숍에서 서대문구가 여성농구단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 학교에서 활성화된 종목도 아니고, 지역 출신의 선수도 없다는 것에 의아했습니다. 우리구에는 여성 배구가 유명한 학교도 있고, 전통이 있는 치어리딩팀도 있는데 별도의 서포터즈까지 운영하면서 학교들이 가진 지역적 맥락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구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정주하기 위해서는, 자라는 과정에서 진로 탐색과 일 경험을 지원하는 한편 일자리까지도 마련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일례로 금천탁구단은 시민 중심 탁구후원회에서 초중고 탁구 동아리를 지원하여 저변을 확대한 뒤, 지역에서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채용하는 금천탁구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사업은 우리구가 처음 추진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좋은 정책 추진 사례가 이미 많으니 구의회의 비판을 정쟁으로만 치부하기보다, 학부모와 주민 눈높이에서 객관적인 평가를 해보길 바랍니다.
이 외에도 모의유엔, 유수의 대학자원을 활용한 박람회, 수련회 비용 지원 등 학부모들의 의견이 다채로웠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구청장이 직접 들었으니 반드시 이뤄주리라는 기대가 참 높더군요. 앞으로 그 약속이 잘 이행되는지, 제가 학부모이자 구의원으로 지켜보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