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좀 웃으세요, 회장님~"
아흔이 훌쩍 넘으신 진채석 어르신은 송파라는 기획도시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이곳을 지켜오신 산증인이십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송파구 곳곳에 사재를 털어 무궁화를 심어오셨고, 주민소환연대를 만들어 민주시민으로서 활발히 활동해오셨습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체비지가 서울시 소유로 넘어간 것에 적극 대응하여 일부를 되찾아오는 성과를 거두시기도 했습니다. 어지간한 정치인 몇 명이 해낼 수 있는 일을 평생에 걸쳐 묵묵히 해오신 것입니다.
평소 자주 주시던 안부 전화가 뜸해진 사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나 봅니다. 한참 만에 연락을 주셔서 급히 찾아뵈었습니다. 얼굴이 많이 부으시고 거동도 불편해 보이셨습니다.
"나 가더라도 자네가 구자성 의원 도와서 내가 하던 일들 잘 이어주게나."
이런 말씀을 하시길래 사진 한 장 남기시자고 제안했습니다. 무뚝뚝하게 서 계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웃으시라고 말씀드렸더니, 환한 미소로 응답해주셨습니다.
회장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못된 사람들 야단도 더 세게 쳐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