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히어로콘텐츠 팀이 한국지하안전협회와 공동제작한 '서울시 싱크홀 안전지도'를 내놓았습니다. 강동구에서 발생한 초대형 싱크홀 사건 이후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도 최근 체험판 수준의 지도를 공개했습니다만, 아직 완전히 공개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관련하여 6/25 오후 담당 부서장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공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안전지도는 공공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한 지도가 아니기 때문에 아쉬운 측면이 많아 보였습니다. 서울시가 가진 자료를 하루빨리 완전히 공개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송파구는 전반적으로 4등급이 대부분이었고, 고위험에 속하는 5등급인 행정동도 잠실2동, 잠실7동, 문정2동, 오륜동으로 총 네 군데였습니다. 전체 지도를 봐도 매우 취약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를 분석해보면, 전반적으로 지반이 약하기 때문이며 특히 지하철 분포와 노후 건물 분포가 우리 송파구의 낮은 안전도에 직접적인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송파구는 전반적으로 지반이 약한 지역입니다. 과거 한강의 물길이 흐르던 곳이거나 그 주변에 위치해 있어, 하천이 운반한 모래와 자갈 등이 쌓인 충적층이 두껍게 분포하기 때문입니다. 지하수와 함께 토사가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공동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고, 암반이 다른 지역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흙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런 조건의 도시에 대규모 지하철 공사나 초대형 건물들이 들어서있으니 위험도가 높은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예결위에 두 차례 참여해 계속 지적하는 부분 중 하나는 도시기반에 해당하는 예산이 너무 적다는 점입니다. 도로, 치수 등 도시의 안전과 편의를 책임져야 하는 부서의 예산은 구청장 역점 사업을 위해 언제든 덜어낼 수 있는 주머니처럼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제 곧 내년도 예산안이 작성될텐데, 이런 부분을 관련 부서와 예산 부서에 의견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안전만큼 중요한 건 어디에도 없습니다. 재정이 어렵다면서 그간 전시성 사업과 치적 사업으로 방만하게 송파구를 경영해온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이제는 욕망을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