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어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결혼도 하지 않고, 애를 키워 본 일도 없고, 가정 살림도 해본 일이 없고, 정치판에 들어와 무위도식하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헛소리를 남발한다”는 막말을 했다.
이준석 대표와 개인적으로 정치적 의견이 다를 때가 많지만, 노인회장의 이 발언은 명백한 미혼청년 혐오이자 청년정치인 혐오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세상 물정을 안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가?
이 대표가 결혼을 하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사적인 영역은 아무리 공인이라도 존중받아야 한다. 또 젊은이가 정치에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에 대해 “정치판에 기웃거린다” 식으로 혐오표현 하는 것 또한 청년 정치인 모두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다. 우리 정치가 얼마나 낡았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인이면 청년을 마음에 안드는 말을 했다고 이런 식으로 마구 모욕해도 되는가? 연 12만원 교통카드라는 대안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논리 인신공격으로 답하는 대한노인회장은 각성하라. 대한민국 청년들은 정치가 합리적인 토론의 장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