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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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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4

청년들에게도 정당히 가져야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합니다.

'청년들이 살기 어렵다.'는 맥락의 말들이 들려온지도 벌써 오래전 일입니다. 누군가는 '언제 살기 좋은 시절이 있기는 했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통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부터 2021년까지 청년층의 우울과 불안 환자가 각각 127%, 87% 층가하였습니다. 2017년 대비 2021년 환자수는 30대 67.3%, 20대 127.1%, 10대 90.2%로 대폭 증가한 반면, 70대와 50대는 각각 0.5%, 2.8%로 타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작았습니다.


언제 살기 좋은 시절이 있었느냐는 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결과물인 것 입니다. 청소년과 청년에게 닥친 어려움과 고통은 거대한 불과 같이,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는다고 하여도 위협적인 열기를 온몸으로 체감 가능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런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청년지원 정책과 복지 정책을 연구하고 만들었고, 민간에서도 위기의식을 가지고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청년들을 위한 단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이 청년들에게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이었던 거죠.


사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아주 간단하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청년도 이 나라의 일원이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요! 안정적인 직장과, 내가 살 수 있는 집, 그리고 먹거리. 사람에게 필수적인 의식주 입니다. 아, 지금도 다 누리면서 가지고있지 않냐구요? 어디 그게 청년 것입니까. 은행꺼지.



모름지기 지킬 것이 있는 사람이 더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법입니다.


무기력과 우울, 불안에 빠져있는 청년들더러 왜 그렇게 살아가느냐고 묻는다면 한가지 이런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얼마 전, 한 청년이 찾아와서 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본인은 '어릴 때 자기 소유라는 개념에 대한 트라우마로 무언가 노력해서 내가 가진다는 생각이 이상하게만 느껴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노력에 브레이크가 걸린다'라고 말하더라구요.


이 말을 듣고 뭔가 이해가 될듯 말듯해서, 더 자세히 이야기 해달라고 했죠. 그랬더니 아주 흥미롭지만 꽤나 슬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용돈을 열심히 모아서 책상을 산 적이 있었어요. 물론 그 책상 가격이 2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워낙 비싸다보니 제가 모은 용돈 15만 원에다가 부모님이 5만원을 보태주셔서 책상을 살 수 있었죠. 아직도 그 책상 모양이랑 색깔이 기억이 나요. 밝은색 오크나무 색이었는데, 오른쪽에는 책을 꽂을 수 있게끔 책장이 길게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책상에는 유리가 깔려있었죠. 책상 받침대에는 3단 서랍이 있었고요. 무언가 아끼고 제 스스로 노력해서 더 큰 것을 살 수 있었던 기분 좋은 경험이었어요. 당시에는요. 그러다가... 저희 집이 이사를 자주 다녔거든요.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시느라고 그랬는데, 어느 날인가 이사를 하고 며칠 뒤에 보니 제 방에 있던 책상이 처음 보는 고동색 낡은 책상으로 바뀌어 있더라구요. 내가 잘못본건가 아니면 이게 내꺼가 아닌데 잠시 다른 사람 물건을 맡아둔건가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알죠? 그런거...그 잠시 남의 물건을 보관하거나 잘못 놓은 것 치고는 각잡아서 최대한 예쁘게 보이려고 자리잡은 거. 그래서 이게 제방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건 빼도박도 못하게 그 방에는 제 침대가 있었고, 제 물건들이 있었죠. 결정적으로는 제 책들이 그 낡은 책상에 꽂혀있었던 거에요. 순간 당황스러워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생방을 봤더니 제 책상이 거기에 있더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어머니한테 이야기했더니, '너 그 책상 많이 썼으니까 이제 동생에게 물려주고, 너는 지금 네 방에 있는 그 책상 쓰고 있어. 그거 쓰다가 좋은 걸로 바꿔줄게.' 라고 말씀하셨죠. 참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아니, 다른 걸 다 떠나서 부모님이 돈을 보태주셨다고 해도, 제가 열심히 돈을 모아서 산...제가 기억하는 첫 제 가구였는데, 그걸 그렇게 쉽게 동생한테 주다니요. 지금 생각해도 화가나요. 그렇지만 그때는 화를 내지 못했어요. 그냥... 그게 오빠이자, 좋은 아들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나만 참으면 다 괜찮을거라고 새각해서요. 그 뒤로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딱히 돈을 모으거나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하고싶지 않아졌어요.』


이야기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혼자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청년들도 처지가 비슷하더라구요. '아프니까 청춘이다.', '너희가 결혼을 했니, 아이가 있니. 너희보다 우리 중장년들이 더 힘들어.', 'MZ;라는 말들로 청년들이 당연히 받아야할 정당한 대가들을 빼앗고 그것이 일반적인 것이라고 가스라이팅 해오던 사회의 모습들도 떠올랐고요.


1인 가구, 개인주의, N포 세대로 표방되는 청년세대들이 점차 우울과 불안에 빠져 허우적댈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이 마시는 공기 외에 자신의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뿐더러, 그것을 온전히 가지게끔 가만히 놔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에게도 집이 있다면, 가꾸고 지켜나갈 수 있는 재산이 있었다면 애국자가 되지 않았을까.


'가진 것이 있어야 주인의식이 생긴다'는 말은 오래전 과거에 이미 입증된 말입니다. 이승만 전 대통력의 토지개혁을 기억할 수 있다면 말이지요. 현재 청년정책은 청년들이 재산을 형성하고 자립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행정편의주의 적이고 비전문적인 중소기업의 성장 지원 방향, 갭투자 영끌 투기를 과열시켜 집값 상승에 가장 큰 일조를 하고 있는 전세제도, 지역마다 이미 자리잡고 터줏대감이 되어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청년들을 기망하는 지역유지들, 결혼 후 자녀를 낳아도 외벌이로는 먹고 살 수 없는 물가, 비현실적인 출산, 육아 지원 시스템, 고조된 성별 갈등 등 이러한 현실에 직면하다 좌절된 청년들... 무수히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사실 다들 민감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나서서 이런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하나씩 바로잡아가며, 많은 청년들이 지금부터라도 정당한 노력을 기울일때, 청년 누구나 자신이 마땅히 지켜야만하는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들 모두 애국심이 피어오르지 않을까요.


86%가 소작농이었던 나라가 자작농으로 바뀌어 자신의 땅을 가지고 비로소 지켜야할 것이 생긴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금의 대한민국이 공산국가가 되는 것을 막았던 것 처럼요. 그때도 지주들의 반발이 있었고, 여러 어려움들이 동반되긴 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는 내려놓을 때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을 알려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지금 거의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기 이름으로 등기를 친 집한채, 땅 한조각, 이렇다할 재산 하나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정치인들이나 유명인사들은 청년의 이름을 팔아서 말뿐인 위로를 건네곤 했습니다. 결국에는 지금까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었죠. 더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그들이 심심할때마다 내뱉는 말처럼 위태로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청년이 중심이 되는 역동적인 나라를 원한다면, 청년들에게 지킬 것을 주어야 합니다. 오랜시간 누려왔던 부와 권력, 특권은 이제 과감히 내려놓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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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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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3

악의로 가득찬 P

악의

 

 

부자와 가난한 자, 잘생기고 못생긴 자, 늙은이와 젊은이를 넘어 악의는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불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와서 입을 벌리고 한입에 삼켜 넣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악의에 삼켜지는 그 순간에도 자신이 악의에 삼켜질 것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만큼 악의는 우리 몸속에서 은밀하게 퍼지는 암과 같이 조용하고 은밀하게 스며들어 우리 삶 한 가운데에서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 피부를 찢고 드러난 진피에 꼬리를 집어넣어 알을 낳는다.

 

며칠 전, 아주 우연히 인터넷에서 P라는 사람에 대해 알게 되었다. P는 고양시 청년 국회의원 후보로 올해 4월 출마하는 사람이었는데, 지난 2021년 P는 한국청년위원회라는 단체를 출범한 일이 있었다. 이 단체는 이름과 같이 청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치단체라고 했다.

 

기존 평범한 청년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단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센터의 규모와는 그 궤를 달리하는 ‘한국청년위원회’는 국회에서 출범식을 진행하였으며, 현직 국회의원까지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영향력과 힘이 있는 단체로 보였다. 힘없는 정의는 무능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진심으로 청년의 어려운 삶을 다시 조명해줄 수 있다면, 이 나라에 조금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해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당시에 나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악의는 언제나 천사의 얼굴을 하고 모두가 잠든 사이 찾아와 끔찍한 일을 저지르기 마련이다.

 

P를 중심으로 한국청년위원회에서는 ‘청년페이’라는 이름으로 가상화폐를 발행하였고, 국내 유일 국회와 함께하는 청년프로젝트의 금융파트라며 전현직 국회의원 또한 7명이 대거 참석하고 유명 아이돌이 홍보대사라며 사람들의 신뢰를 사기 시작했다. P는 여론과 기세를 몰아 청년페이(코인:TYP)을 금융권과 협력하여 제도권으로 진입시키겠다는 인터뷰까지 진행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청년페이(코인:TYP)가 가상자산 거래소 MEXC Global에 상장되었다. 상장된 청년페이는 뚜렷한 악의를 가지고 있었다. 상장 첫날, TYP 코인은 막대한 손실과 함께 수직으로 내리꽂는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하였으며, 현재는 상장폐지 되었다. 코인의 가치는 완전히 증발해버린 것이다.

 

악의다. 전형적인 스캠 코인 사기 수법이다. 이전 청년페이 투자자 단톡방에 한 투자자가 이런 질문을 남기기도 했다.

1. 어플리케이션 (개발) 완료 시점은?

2. 백서가 없던데 어디서 확인 가능한지?

3. 맥스 거래소 상장 일자는 언제인지?

4. 현재 수익률이 –67% 정도인데, 토큰 소각예정은 계획되어있는지?

@청년페이 매니저 답변 부탁드립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투자자는 단톡방에서 강제퇴장 조치 되었다. 현재 청년페이와 관련된 웹사이트는 폐지되었으며, P는 여전히 300여 명의 청년들과 함께 정치권에 발을 붙이고 있다. P와 함께한 청년 중 몇몇은 시의원이 되었으며, P는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청년과 미래에 투자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재산을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청년코인이 상장 폐지될 것을 미리 알 수 있었을까. 막대한 돈이 공중분해 되고 자신의 미래 또한 급격하게 흐릿해지기 시작했을 때, 그 거대한 악의로부터 마침내 잡아먹힌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을까. 최근 청년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치고 정치에 발을 들인 P는 청년페이 논란에 휩싸이자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 또한 피해를 봤다.’

 

악의는 언제나 삶 가운데에서 가장 약한 부분을 찾아 피부를 찢고 드러난 진피에 꼬리를 집어넣어 알을 낳는다. 파고든 악의를 발견했다면, 더 이상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칼로 살점을 도려내는 것이 옳은 일이겠으나, 보통은 닥쳐올 고통이 두려워 쉽게 칼을 들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언젠가는 살점 대신 팔을 잘라야 하고, 팔 대신 목숨을 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누가 악의에 맞서 칼을 들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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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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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7

뮤지컬로 장애와 비장애, 위기 청소년이 함께하는 통합교육을 이뤄냈어요!

장애 청소년과 비장애 청소년, 혹은 일반 청소년이 함께 생활하고 배움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편견 없이 상호 협조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자 하는 교육 환경. 이것을 우리는 #통합교육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구성원들 개개인이 가진 특성으로 인해 차별과 편견 없이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가면서 공동체를 이루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요동치지 않나요?


그런데요. 사실, 이 통합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 사례는 여태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15년 정도 전부터 대안학교와 특수교육을 중심으로 유행처럼 번져 지금까지 연구되고 있기는 하지만, 장애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인식(같은 학급 청소년과 학부모들 등 - 주호민 작가님 사건도 어쩌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네요.)과 학습 속도에 대한 차이 등으로 인해 번번히 좌절되어왔지요. 그러다 보니, 통합교육 자체에 대해 실효성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점차 많아졌습니다.


성공적인 통합교육이 이루어지려면, 구성원들간의 이해와 인식개선, 개별화된 교육을 계획하고, 교육 참여자들 간의 친구 관계를 형성 하는 등 많은 요인들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보통 이런 것들은 교사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 되는 것들 이거든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통합교육은 '교사의 필연적인 희생을 담보로 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통합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 법한 실적이 나올 때까지 지속가능하기 어려웠던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해봤습니다. 청소년기 나이 민감한 감수성과 넘치는 역동을 통합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기로 한 것이죠. 바로 뮤지컬로요!


아래는 뮤지컬로 통합교육을 이뤄내기 위해 고민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 했던 교육 기획의 몇가지 포인트들 입니다.


교육은 인간을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 교육을 기획할 때, 교육에 참여하는 청소년 모두가 제 역할이 반드시 주어질 것.청소년기는 수많은 변화들이 있는 시기, 민감한 감수성, 감정과 신체의 역동이 강력하게 작용.노래와 춤에 열광하는 청소년들, 그렇다면 뮤지컬을 이용해보면 어떨까?참여 청소년들 간의 관계성에 집중해서 실제 수업 운영 기간을 8개월로 잡고 관계성 증진에 가장 많은 수업 시간을 할애하자.



'청소년 뮤지컬 극단 소울 : 함께할 수 있다면' 으로 통합교육 프로젝트의 이름을 붙이고 참여할 청소년들을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집한지 얼마 되지않아, 정말 다양한 청소년들이 이번 통합교육 프로젝트에 모였어요. 경증지체장애가 있는 청소년, 위기 청소년(학교폭력 피해 청소년 등), 공교육 청소년, 후기 청소년 등 각자 고유한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이었죠!




노래와 춤이 주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대단했습니다!

아, 물론 일단 친해지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각 청소년마다 낼 수 있는 소리를 조율해서 멋진 합창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했어요! 그리고 함께 부르는 합창이 멋지게 이루어졌을 때, 모두 가슴 속 한켠에서 공동체 의식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죠. 함께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도 실감이 나기 시작했을 거에요.수업이 끝나면 다같이 모여서 팀별 게임 도 진행했어요! 어색한 관계에서는 열정적으로 춤 연습을 하거나 노래를 부르기 어려우니까요. 가장 먼저 이들끼리 친밀한 관계성을 만드는데 집중했어요.시간이 지나 각자 다른 분야에서 재능을 드러내는 청소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들을 중심으로 참여 청소년들 끼리 서로 부족한 부분들을 가르쳐주고 도와주기로 했죠. 관계를 기반으로 한 학습전략은, 학습의 속도가 빠르거나 느리더래도 함께 배우면서 채워나갈 수 있었어요!무엇보다, 함께 무대에 선다는 생각은 참여 청소년들에게 기대감과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심어주었어요. 적당한 기대와 긴장은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인의 욕심들로 이어지고, 혼자서 잘한다고 멋진 극이 나올 수 없는 뮤지컬 특성상 좋든 싫든, 서로를 협력하게 만들었죠!


그렇게 서서히 끈끈한 관계성이 형성된 이들에게 장애의 유무나 학습의 속도가 빠르거나 느린 부분은 전혀 중요한 부분이 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유의미한 관계를 만드는데 전체 8개월의 과정 중에 6개월이 넘게 소요되었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참여한 청소년들이 과연 각자 얼마만큼 이 프로젝트로 성장하게 되었는가 입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던 경증지체장애 청소년은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니 점차 말을 더듬지 않게 되었어요. 공연 무대에서는 자신이 맡은 배역의 대사를 거의 더듬지 않고 또박 또박 대사를 읊는데 성공하기에 이르렀죠! 평소에 힘을 과시하기를 좋아하던 청소년은 경증지체장애를 앓고있는 청소년과 함께 뮤지컬 무대의 파트너로 8개월을 보내면서 이제는 서로에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었구요.

자신이 원하는 배역이 아니라며 떼를 쓰고 울던 여중생은 이제 무대 공연이 모두 막을 내리고 함께한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쓸 수 있는 성숙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그리고 참여 청소년 모두 이제는 가끔, 코인 노래방도 가고 떡볶이도 사먹으러 다닌답니다:)


이렇게 총 8개월 간의 과정 끝에 지난 23년 12월 23일과 24일 이틀동안 총 4회의 공연을 이들 청소년이 완주를 성공했습니다.




'서로가 있기에 무대에 오를 수 있었어요.'


공연을 모두 마치고 나서, 어느 청소년이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을 거에요.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도 너무 심장이 뛰고... 화장실에 가고싶어져서요... 도망치고 싶었지만...그렇지만 친구들이 무대에 올라서는 것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서 무대에 오를 수 있었어요.'



공연을 보러와주신 일반 시민 여러분들과 응원해주러 오신 참여 청소년의 친구들, 부모님들께서는 어떻게 보셨을까요?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쏟아지는 조명과 수십명의 관객들의 시선, 그리고 박수와 함성이 있는 무대에 오르기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함께한 서로에 대한 신뢰와 관계, 믿음이 있기에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무대에 올라 무사히 다시 내려오고 암전으로 모든 막이 끝나는 순간, 이번 청소년 뮤지컬 극단 소울 : 함께할 수 있다면 으로 시작된 통합교육은 무사히 성공했다는 것을 증명했죠!




꽤 긴 글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1년간 이 통합교육을 위해 노력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이 글을 쓰는 동안 여러 감정들이 피어올랐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여러분들께 자세히 당시에 생각들과 상황들을 전달해보고 싶었어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작년에는 청소년들의 무대를 보지 못했지만 올해에는 이 청소년들의 무대를 다시 보고싶지 않으신가요?XD


수많은 좋은 교육과 멋진 기획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멋지고 좋은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기 때문인데요. 그것은 바로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과 같은 여러분들의 지지와 응원, 큰 박수와 함성입니다. 청소년 뮤지컬 극단 소울 : 함께할 수 있다면의 청소년 배우들과 무대를 응원하고, 저의 또 다른 이야기,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낌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의 온도가 보다 따뜻해질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박수와 응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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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 대표 (청년지원공동체 소울)2023.03 - 현재
  • 대안학교 교사 (늘푸른교육센터)2019.01 - 2020.08
  • 교사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2014.05 - 2016.11
  • 프로젝트 매니저 (국립무형유산원)2016.12 -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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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650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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